2009. 11. 10. by freax

1.
어쩌다 보니 대기업에 면접을 보고 왔다. 아니 솔직히 서류는 어쩌다 붙었지만,
1차, 2차 면접은 정말 미친듯이 준비하고 미친듯이 똥쭐을 태우며 준비했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하고 왔으니 나름 만족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잘 받아들일 수 있길.



2.
오랜만에 12시간 동안 자버렸다.
그동안 스트레스받아서 지칠대로 지쳐버린 몸이 조금은 회복되는 느낌.
눈도 오랜만에 뻑뻑하지 않고 잘 굴러가는 듯.
덕분에 오늘은 종일 바닥에 등, 배지짐이...



3.
요새들어 갑자기 소개팅 러쉬.
같이 스터디하던 여자아이가, 학교 친구놈이 소개팅 해보지 않겠냐는 연락.
이거 어쩔까 생각하다가 이대로 살다간 솔로로 죽을꺼 같아서 일단 수락.



4.
사실 아직까진 여자가 귀찮긴 해-_-;

가을날의 하늘은 맑았다 by freax

밤이 깊어 새벽이 오려는 중에 30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물론 얇아진 지갑탓이기도 했지만 머릿속이 복잡한 요즘 무작정 걷고 싶었다.

걷던중 10년전 여자친구와 같이 걸었던 길을 만났다.
어렸던 나이에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그 길이 이제는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만 만드는 일들을 해결하기 위한 순례의 길이 되어버렸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하늘을 올려다 봤다. 가을 하늘은 새벽이 깊었음에도 맑았다.
안경을 쓰지 않아 뿌옇게 보이긴 했지만 높은 하늘에 밝은 달이 보였고 언제 보았는지도 까마득한 별들이 그 곳에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과 함께 떠난 강원도 여행에서 보았던 그 별들이 거기에 있었다.
나는 나이를 먹고 머릿속은 복잡해졌지만 그 별들은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나는 변했지만 별들은 변하지 않았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내 인생의 기간에 한해서) 그러할 것이다.
그 별들이 나이를 먹고 변한 나를 비춰주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나도 앞으로도 그저 나의 길을 갈 것이다. 그 별들이 나를 비춰주는 한.

2009. 10. 4. 중간점검 by freax

1.
열몇군데의 회사에 서류를 집어넣고 주구장창 기다리기만 하는 날이 계속 되고 있다.
운좋게 대기업의 메일을 받긴 했지만 막상 또 면접을 본다고 생각하니까 이거 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2.
술. 한창동안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시간도 없을 뿐더러 마실 사람도 없어서 오랫동안이나 입에 대지 않았었다.
하지만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졸작의 압박 때문에 이번 주(오늘로 끝나는) 내내 몇번이나 정신줄을 놓을 정도로 술을 마시게 됐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그냥 정신줄을 놓고 싶어서였을까.

희미한 정신은 나이트에 들어가 나이도 이름도 알지 못하는 여자의 키스를 받고 확실하게 맑아졌다.
그 여자의 옷속으로 손을 집어 넣고 있는 나를 알아차렸을 때는 너무 늦었다.
나는 시간, 돈, 사랑을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에게 쏟아붇고 있었다.

일어섰다. 아무런 얘기없이 먼저 계산을 하고 나왔다. 핸드폰이 울린다. 두 번.
한번은 어디 갔냐고 묻는 친구들, 한번은 내손이 옷속으로 들어갔던 그 여자.

택시를 타고 일부러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내렸다.
집까지 심장이 터질 정도로 미친듯이 뛰었다. 차가 드문 도로를 가로지르고 오르막길을 미친듯이 내달렸다.
그러다 다리에 힘이풀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드러 누었다. 담배 하나를 물고 생각했다.

'내일은, 좀 더 괜찮겠지.'




와 진짜 답 없다 by freax

팬덤이라는거 그냥 빠순질로만 생각하고 그러던 말던 관심도 없었지만 이쯤 되면 진짜 무섭다. 답도 없다 이건.

2pm이 그렇게 대단한 그룹인데 내가 미쳐 몰랐던 건가? 요건 아닌거 같다. 요새 한창 뜨긴 해도 뭐 그냥 유망주 정도 아닌가?
와 근데 거기 한명 빠져나갔다고 이렇게 시끄럽다니.

이글루스도, 다음도, 네이버도, 싸이월드도, 각종 포털이면 포털마다 뭔놈의 신문사는 신문사 마다 데뷔한지 몇년 안된 신인 하나 탈퇴한거 가지고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어 댈 수 있다니 와 진짜 대단하다.

나름 각종 포털 싸이트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동방신기 해체한다 뭐 어쩐다 할 때 보다 더 시끄러워.

나 진짜 존나 궁금하다. 도대체 뭣 때문에 이렇게 시끄러운지.

박재범이 잘못한건 100% 사실이고, 소속사랑 합의해서 나갔다고들 하는데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소속사 사장 욕할 시간에 팬들 돈 모아서 비행기표 사가지고 시애틀 날라가서 박재범이나 부모님을 설득해 보던가. 와 진짜 답 없다.(설마 소속사에서 쪼까 내고 언플하는거라고 하는 사람 있다면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저기 저 미국땅에 가면 엘비스 프레슬리가 아직 살아있다더라. 아, 마이클 잭슨도 안죽었대)

니들이 안타까운건 나도 팬질하고 있는 몇몇 연예인, 운동선수, 게이머들을 생각해봤을 땐 충분히 이해하는데, 방식이 이건 좀 아니잖아. 그렇게 탈퇴 반대 운동 할꺼면 좀 제대로 하라고. 다짜고짜 소속사 멱살잡고 살려내라 그러면 소속사는 무슨 죄냐? 지가 싫어서 나간 놈인데.

물론 박재범이 국내에서 가수활동 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100%바뀌고 우리나라를 존나 사랑한다 치자. 그래서 어쩔건데? 이미 아이돌로써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고 이미지 말고 음악성으로 승부보는 가수도 아니었잖아? 그만한 애는 솔직히 소속사쪽에서 맘먹고 키우면 얼마든지 만들어 내겠다.

박재범이 그렇게 음악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니지? 애초에 춤과 이미지로 먹고 살았던 아이돌이었으니까. 근데 이제 그게 땅에 떨어져 버렸잖아. 어쩔건데? 박재범 스스로가 '2pm 팬클럽이 있으니 그 사람들만 보고 살아야 겠다'라고 생각할까? 소속사 입장에서도 이미 상품가치가 없는 박재범을 계속 데리고 있을 이유가 있을까? 아니잖아. 박재범 하나때문에 2pm이라는 그룹전체를 말아먹을 수도 있다고.

백번 양보해서 컴백한다 치자. 니들 팬클럽들은 어떨지 몰라도 니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재범 별로 좋게 생각 안할껄? 그래 좀 양보해서 5:5라고 치자. 그것도 완전 극과 극으로 5:5. 이렇게 까지 커져버린 사건의 중심인물인데 돌아온다고 제대로 활동이나 할 수 있겠냐.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완전히 잊혀진 다음에나 어떻게 스물스물 돌아오면 모를까. 집에 간지 얼마나 됐다고 또 돌아오래?

누군가가 어떤 포스팅에서 얘기했지만. 이 사건이 이렇게 커진거 언론사 잘못도, 네티즌 잘못도 크긴하지만 팬클럽도 한 몫했다. 다짜고짜 감싸려고만 하면 누가 곱게 보냐? 그냥 저 새끼가 그랬었구나 넘길일도 팬클럽이 오바해서 감싸고 나서니까 짜증나서 더 깔라고 하지.

아무튼 간에 팬클럽도 자기들 생각만 하지말고 박재범 입장도, 소속사 입장도 생각하라고. 공갈젖 빼낀 애기들 마냥 울고 보채둬어어어 어떻게 되는건 없잖냐. 존나 합리적인 방안도 없으면서 무조건적으로 돌아와라, 복귀시켜라. 에효....

덧. 팬클럽을 통칭해서 까는건 아니고 오늘 여기 저기 돌아댕기다가 존나 답없는 애들 보고 짜증나서 싸질렀음
덧 2. 나같이 관심없는 사람들한테는 존나 짜증남. 뭐 어디 가기만 하면 박재범 얘기여.
덧 3. 아 시발 그러고 보니 이것도 박재범 얘기...ㅇㄴ라ㅐㄷ#$!$ㅓ람어
덧 4. 내가 좀 무식하긴 하지만 뭐 파시즘이니 내셔널뭐시기 같은 얘기는 참.......그저 웃지요...

가끔 가다 인터넷에서 글 쓸때 by freax


글을 다쓰고 F7을 누르는 나를 발견할 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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